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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국제신문 2019-12-10

점착테이프 하나로 아프리카 시장 개척, 매출 70% 해외서 올려 부산 기업 대방인더스트리

02 국제신문 2019-12-10

- 어망 로프 수출 경험 바탕 창업
- 제품 포장용 테이프 전문 생산
- 홍콩•충남 아산에도 시설 갖춰

- 아프리카 남미 등 15개국 수출
- 박스와 비닐 등 포장 자재도 판매
- ‘행복메세나단’ 문화예술 후원

아프리카는 아직 한국 기업들에게 미지의 땅이다. 물리적으로 거리가 먼 데다가 불안한 정치 상황과 무더운 기후 등이 맞물려 새로운 시장으로는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선구적으로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해 낸 부산 기업 대방인더스트리가 주목받는 이유다. 대방인더스트리는 2014년 창업해 국내에서 점착(OPP, Oriented Polypropylene)테이프를 생산해 내수 판매 및 수출하는 업체다. OPP 테이프는 주변에서 흔히 쓰이는 단면 점착테이프로 제품을 포장하는 데 주로 쓰인다.

홍일석 대방인더스트리 대표는 “전자 산업에서 반도체가 필수인 것처럼 OPP 테이프는 모든 제조업의 필수 자재다. 제품을 포장해서 고정하는 데 OPP 테이프는 기본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대방인더스트리는 아프리카를 비롯해 남미와 동남아시아 등 15개국에 수출 판로를 열어두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와 남미에는 테이프와 함께 박스와 비닐 등 포장 자재까지 대량으로 수출한다.

홍 대표는 아프리카를 포함해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시장을 개척했다. 대방인더스트리는 부산 본사를 비롯해 홍콩 사무실과 충남 아산 공장까지 보유하고 있고 총매출액 중 해외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다.

홍 대표는 창업 이전 아프리카에서 어망 로프를 수출하는 회사를 일궈낸 경험을 바탕으로 서부 아프리카를 주요 거래처로 두는 대방인더스트리의 문을 열었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의 54개국 중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비롯해 케냐, 나이지리아, 토고, 세네갈, 카메룬, 콩고 등을 누비며 한국 제품의 우수성을 증명한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그에게 고향은 특별한 의미다. 본사 사무실도 부산 동래구에 차렸고 꾸준히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부산 울산 경남 지역 모임인 (사)동아비즈니스포럼의 창립멤버로 부회장을 역임했고 지금은 감사를 맡는 등 지역과 모교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지난해에는 모교인 동아대의 학교 사랑 캠페인인 ‘동아 100년 동행’ 발전기금으로 1,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대방인더스트리는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행복메세나단 기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행복메세나단은 조직과 사회를 보다 행복하게 변화시키기 위한 십시일반 정신으로 행복인사이트 개최 후원, 행복의자 나눔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들로 대방인더스트리를 비롯해 에어부산, 세운철강, 골든블루 등 지역 기업이 함께 한다.

대방인더스트리는 최근 중국 정부와 기업의 전략적인 아프리카 진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저가 영업 정책을 앞세운 중국 기업을 상대로 국산 제품의 우수한 품질과 신뢰를 앞세우면 충분히 공략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홍 대표는 “아프리카는 아직 부산에 미지의 세계가 분명하다. 하지만 지구상에 남아 있는 마지막 희망의 땅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많은 부산 청년과 제조업체가 아프리카를 활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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